백패킹의 가장 큰 장점은 기동력입니다. 박배낭 하나로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디에서든 하룻밤을 묵을 수 있으니까요. 코로나로 막혀있던 하늘길이 열리자마자 후지산이 보이는 일본 시즈오카 후모톳바라 캠핑장을 다녀왔습니다. 후지산을 코앞에 두고 넓은 잔디밭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곳,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일본 캠핑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코 끝 시린 겨울이 오니 후모톳바라의 추억이 불쑥불쑥 고개를 들어요. 백패킹 장비로 떠난 겨울 후지산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공유합니다.
비행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후모톳바라 캠핑장은 밤이 되어서야 도착했어요. 체크인 마감 시간은 오후 5시였지만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늦을 것 같다고 양해를 구했고 흔쾌히 허락을 받았습니다. 맑은 하늘에 쏟아질 것 같은 별, 그리고 눈 쌓인 후지산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감동은 뭐라 설명할 길이 없을 정도로 멋졌어요. 아침부터 비행기를 타고, 나리타 공항에서 시즈오카까지 2시간 넘게 운전을 하고 온 고단함이 싹 사라졌습니다.
후지산 옆구리로 떠오르는 일출입니다. 낯선 땅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눈부신 아침 햇살을 맞이하니 기분이 묘하기도 합니다.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을 와이프와 함께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두고두고 꺼내 볼 추억의 한 장면이 될 테니까요.
일본의 동계 캠핑은 우리나라와 사뭇 달랐습니다. 텐트 마크 디자인 티피 텐트와 화목 난로 조합이 대부분이었어요. 등유 난로를 사용하는 팀은 거의 없었습니다. 스노우피크 텐트도 의외로 없었고요. 버너가 아닌 화로대에 커피 물을 끓이거나 요리를 해먹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인상깊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피어오르는 굴뚝 연기가 겨울 캠핑 감성을 더 살려주네요.
아침은 든든하게 챙겨 먹었어요. 전 날 이온몰에 들러 사 온 음식들을 데워 먹었습니다. 한국 대형마트에 비해 완전 조리 식품들이 많고 가격도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부탄가스는 이온몰에서 팔고 있었지만 이소가스는 아웃도어 용품점에 가야 구매할 수 있습니다. 후모톳바라 캠핑장 매점에서도 물론 살 수 있고요. 230g 이소가스가 대략 7천 원 정도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쌌습니다.
이튿날엔 날씨가 좋지 않아 후지산을 많이 보지 못했어요. 워낙 높은 산이라 그런지 구름에 가려 안 보이는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어딜 가나 그렇지만 간다고 무조건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날씨 운이 또 따라줘야 하더라고요. 시즈오카 후모톳바라 캠핑장을 다녀와서 느낀 점은 눈으로만 보는 것과 직접 가서 오감으로 보는 것은 정말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언젠간 가볼 수 있겠지 하고 미루고 계신다면, 고민은 짧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이 인생에서 가장 젊고, 우리의 젊은 날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니까요.
후모톳바라 캠핑장 리뷰, 요금, 가는법, 렌트 비용 등은 영상에 정리해두었어요. 준비하시면서 궁금하신 점은 인스타그램 DM으로 언제든 물어보셔도 좋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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