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캠핑은 여름보다 낭만적입니다. 매서운 추위를 견뎌내야 하지만 그만큼 기억에 새겨질 일들이 많은 것 같아요. 꽁꽁 얼어붙은 강 위에서 텐트를 펼치고, 쩡쩡 소리를 내며 팽창하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쨍한 달빛 아래 무수히 떠 있는 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역시 또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빙박은 올해로 두 번째에요. 작년 겨울에는 안동 대사리에서 낭만을 쌓았습니다. 올겨울 계획은 홍천 배바위였지만 강물이 얼지 않은 탓에 아쉬운 대로 빙어 낚시의 성지 춘천 지촌리로 향했습니다.
화천에 가까운 춘천이라 그런지 얼음 두께가 20cm 정도로 단단히 얼어있었습니다. 빙박을 한 번 미리 경험해 봤던 터라 무섭진 않았어요. 텐트를 고정하는 팩은 10cm 이상의 콘크리트 못을 가져갔습니다. 힘차게 망치질을 해주고 물을 살짝 부어주면 얼어서 단단해집니다. 나사형 데크팩도 빙박 팩으로 좋습니다. 텐트에 기본 포함되어 있는 알루미늄 소재의 팩은 휘거나 부러질 수 있으니 빙박용 팩을 따로 준비해 주세요.
썰매를 챙겨가면 빙박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웨건 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틈틈이 썰매를 타고 놀 수도 있거든요. 아이젠이 있다면 더욱 좋습니다. 지촌리 외에도 신월리, 오월리에서 접근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지촌리 쪽은 매점, 간이화장실, 주차장이 있어 좋았습니다. 음식 배달도 가능했고요. 빙어 낚시 장비와 텐트도 대여해 주고 있었어요. 저희처럼 캠핑만 하는 경우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별도로 요금을 받진 않았습니다. 주소는 글 하단을 참고해 주세요.
지촌리 빙박 포인트는 시원하게 뚫린 뷰가 매력적이에요. 겨울의 한복판, 2~3주 동안만 즐길 수 있는 빙박이라 날씨와 눈치 게임을 잘 해야 합니다. 그래서 더 재밌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내년 겨울 빙박은 홍천 배바위를 기약하며 와이프와 함께 인증샷도 담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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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특별자치도 춘천시 사북면 지촌리 303-2 / 내비게이션 “봄을그리는농원” (지도)
📍배낭: 툴레 버선트, 캐즘 / 텐트: 힐레베르그 알락2 / 우모복: 페더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