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서 한 번 간 곳은 가지 않는 편입니다. 작고 소중한 주말을 1년 모아도 52개밖에 안되잖아요. 명절과 경조사, 각종 모임을 제외한다면 그마저도 더 줄어듭니다. 세상은 넓고 아직 못 가본 곳은 많으니 매주 새로운 여행을 계획해요. 등산, 백패킹, 오토캠핑, 오버랜딩을 두루 즐기고 있지만 낯선 경험을 곁들인 ‘모험’일 때 가장 즐겁습니다. 도파민을 뿜뿜 충전하는 느낌이랄까요.
섬으로 떠나는 캠핑은 어떨까요? 꿀렁이는 차도선에 차를 싣는 순간부터 도파민이 뿜어져 나오는 기분입니다. 장봉도로 차를 싣고 바다를 건너보니 섬 캠핑은 백패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배낭을 짊어지고 섬으로 떠나는 백패킹이랑은 또 다른 여유와 재미가 있었습니다.
인천의 작은 섬 장봉도는 인천 삼목항에서 출발해 신시모도를 경유해 30분이면 도착합니다.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는 점. 차량 승선비가 합리적이라는 점. (요금표) 갈매기에게 새우깡을 던지다 보면 어느새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 가볍게 떠나기 좋은 곳이에요. 1시간에 한 번씩 배가 있고 첫 배가 오전 7시, 마지막 배가 저녁 8시입니다. (운항시간표)
장봉도 캠핑장은 크게 옹암 해수욕장과 한들해수욕장이 있습니다. 옹암 해수욕장은 선착장에서 가깝고 솔숲 아래 데크가 잘 짜여있어요. 시설도 비교적 괜찮고 규모도 큰 편이라 주말이면 언제나 사람이 많습니다. 옹암 해수욕장은 백패킹으로 걸어와도 크게 부담 없는 거리에요.
한들 해수욕장은 비교적 규모가 작지만 한적하고 모래사장 바로 앞에 텐트를 피칭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가격은 차량 1대 만 원 사람 1명당 만 원씩 받고 있어요. 편의시설은 딱히 없지만 매점과 개수대,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샤워시설은 야외 샤워장으로 수영복을 입고 바닷물을 헹궈낼 정도라 큰 의미는 없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오토캠핑, 캠핑카, 백패킹, 루프탑텐트를 장착한 차량 등 다양한 캠퍼분들이 있었어요. 소나무 아래 피칭을 한다면 여름에도 타프 없이 시원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썰물 시간에는 갯벌이 끝없이 펼쳐지는데 해루질을 하러 나가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아이들 모래놀이, 갯벌체험하기도 좋은 곳이었습니다.
장봉도 한들 해수욕장의 장점은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운영된다는 것이에요. 체크인 시간과 체크아웃 시간이 별도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도 좋습니다. 캠핑 인기가 다소 주춤하지만 아직도 캠핑장 예약하기가 정말 힘든데요. 오전 배를 타고 입도한다면 무리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매번 비슷한 캠핑이 지겹다면 섬으로 떠나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섬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자연과 여유로움이 있거든요. 다음에는 신시모도에 차를 싣고 캠핑을 가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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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암해수욕장 위치 (링크) | 한들해수욕장 위치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