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 대신 노를 저어 떠나는 백패킹은 그동한 해왔던 것들과는 사뭇 다른 추억을 만들어줍니다. 힘껏 노를 저으며 들리는 물살을 가르는 소리, 강 위에서 느끼는 시원한 바람, 모험을 떠나고 있다는 짜릿한 감정이 지금도 생생해요. 카누가 없는데 어떻게 하냐고요? 홍천강에 있는 배바위 카누마을에 가면 카누와 구명조끼까지 대여할 수 있습니다. 배바위가 있는 박지까지 가는 물길도 상세하게 설명해 주시고요. 화로대를 챙겨간다면 장작도 배에 실어갈 수 있습니다.
홍천 배바위는 백패커 사이에서 겨울 빙박지로 더 유명한 곳이에요. 코끝이 시린 겨울이 오고 강이 얼면 배바위 근처로 형형색색의 텐트들이 모여 장관을 이룹니다. 노를 저어 박지까지 가는 물길은 많이 멀지 않습니다. 등 뒤에서 부는 바람을 잘 만나면 30분 안에도 도착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요. 몇 시간씩 박배낭을 짊어지고 산을 오르는 것에 비교하자면 쉽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빌린 카누는 2인승입니다. 가운데에 무거운 짐을 놓고 가벼운 사람이 앞쪽, 무거운 사람이 뒷쪽에 앉으면 더 안정적으로 노를 저을 수 있어요. 박배낭이 혹시 물에 빠질 수 있으니 다이소에 파는 김장봉투로 짐을 한 번 더 감싸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박지에 도착해 카누를 잘 정박하고 피칭을 합니다. 박지는 굉장히 넓은 편이에요. 10명-20명 이상 단체 모임도 충분히 넓게 사용할 수 있는 곳입니다. 다만, 그늘이 하나도 없어요. 여유가 되신다면 타프를 꼭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아침에 부지런히 일어나면 물안개가 잔뜩 낀 몽환적인 풍경을 구경할 수 있어요. 해가 다 뜨고 나면 볼 수 없는 귀한 풍경입니다.
4월 말, 봄에 다녀온 배바위, 가을이 오면 한 번 더 가봐야지 했던 곳인데요. 벌써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뜨거운 여름보다는 봄과 가을에 머물기 좋은 스팟이에요. 겨울이 오기 전에 또 노를 저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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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바위 카누마을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서면 마곡길 153-5)
📍전화 예약 후 방문 (010-2474-3011)